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한국과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6년 만에 여자 탁구 단체전 메달이며, 신유빈에게 2개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이 글에서는 결과, 의미, 인터뷰, 영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유빈, 이은혜, 전지희가 출전한 한국은 1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난 도쿄올림픽 8강에서 패배를 안겨준 독일을 맞아 3-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땄습니다.
경기 결과
이날은 1경기 복식부터 전지희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또한, 2경기에 나선 이은혜도 이전 경기 때와는 다르게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 완승을 했습니다.
제 1복식에서 전지희-신유빈 조는 독일 조를 만나 1,2게임을 따내며 쉽게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3,4게임에서 상대 서비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전진 속공에 고전하며 내줘 분위기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5게임에서는 초반 접전을 펼치다가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해 4-7까지 끌려갔습니다. 여기서 전지희 선수의 손목을 이용한 반박자 빠른 대각선 공격이 나와 5-7로 따라붙었고 이후 3점을 연속으로 더 따내며 8-7로 역전을 했습니다. 그 이후 8-8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상승세를 탄 한국은 10-8 매치포인트가 되었고 신유빈의 서비스를 상대가 길게 넘긴 것이 나가는 바람에 결국 게임스코어 3-2로 승리를 했습니다.
첫 경기의 상승세 때문인지 2경기 여자 단식에 출전한 이은혜는 아네트 코프먼(100위)을 만나 가벼운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3-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3경기 단식에 나선 전지희도 샤오나 샨(40위)을 상대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
전지희는 “한국 와서 만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팀 옮기고서 나를 이끌어준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복식과 단체전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빈이한테도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포기 안 하고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나 자신한테도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신유빈은 “언니들 덕분에 메달 땄다. 언니들 최고!”를 외쳤습니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결정전만 세 번을 했다. 시합이 많아서 막판에 조금 지치긴 했지만 언니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혜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시합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사실 힘들었지만 지희 언니와 유빈이가 있어서 해낼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다른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전지희 역시 “유빈이의 랭킹이 아니었다면 시드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10년을 넘게 노력해 온 은혜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잘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인터뷰 다시 보기를 통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은혜 선수의 감격적인 소감도 이야기가 있어요.
동메달의 의미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이었습니다. 탁구는 국민적인 인기를 끄는 스포츠지만 중국이 워낙 강하다 보니 중국에 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든 종목입니다.
한국 여자 탁구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되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입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당시 김경아, 박미영, 당예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때는 아쉽게도 8강에서 독일에게 발목이 잡혀 탈락했습니다.
독일과 다시 만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결과가 전혀 달랐습니다.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3-0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누구 한 사람의 활약이라기보다 세 선수 모두가 제 기량을 발휘하면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전지희는 1경기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마지막을 불태우기라도 하듯 온몸을 사용하며 강력한 스매시로 한국이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공을 세웠습니다.
신유빈은 20살밖에 안 되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전지희와 좋은 호흡으로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경기까지 불안했던 이은혜는 이번 경기 단식 2경기를 나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유남규 해설위원의 말처럼 라켓에 닿기만 하면 넘어간다고 할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2경기를 압도해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으로 가져오게 했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 모두의 활약으로 만들어진 동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유빈은 1988 서울올림픽 유남규(남자 단식 금·남자 복식 동),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김택수(남자 단·복식 동), 현정화(여자 단·복식 동) 이후 역대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네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2024 파리올림픽 탁구에서 간절히 바라던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누구 한 선수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세 명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최선을 다한 값진 결과라 더욱 가슴이 뭉클합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은혜 선수로부터, 한국 여자 탁구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전지희, 이제 20살 알에서 깨어나 자신의 실력을 펼쳐가는 신유빈까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다른 메달들보다 더 기뻤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생활체육 탁구가 더욱 활성화되어 탁구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빌겠습니다.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했던 탁구 선수들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보시면서 파리올림픽의 감동을 다시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